16년 후에 마주친 악연.
여자는 사모님의 딸이었고, 남자는 가정부의 아들이었다.
남자의 형은 여자를 좋아했다.
남자도 그걸 알고 있었다.
그리고 남자의 어머니는 여자의 어머니 앞에서 비굴하게 굽실거려야만 했다.
그 겨울, 양친과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자는 그 집을 떠나 밑바닥에서 주먹을 쥐고 땅을 치며 위로 올라간다.
그리고 16년 후의 만남.
그 도도했던 여자는 술집 접대부가 되어 있었다.
형이 좋아했던 여자.
남자는 좋아하는 티도 내지 못했던 그 여자.
하지만 16년 동안 한 번도 잊어 보지 못했던 여자.
가지고 싶은 여자.
가질 수 없는 여자, 서연주.
“2차는 안 나간다고? 얼마를 주면 그 높은 콧대를 꺾을 수 있을까?”
가지고 싶어 안달이 나게 하는 여자.
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어이 먹어 치우고 싶다.
“서연호, 그 새끼 잡아 와. 잡아 와서 내 앞에 딱 무릎 꿇려 놓고 찢어발겨. 그러면 다리 벌려 줄게, 이사님.”
그렇게 거래가 성립되었다.
여자는 다리를 벌려 주는 대가로 제게 빚을 지우고 사라진 오빠 연호를 원했다.